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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는 왜 스피드마스터 38을 다시 '문워치'처럼 만들었을까?

오메가는 왜 스피드마스터 38을 다시 '문워치'처럼 만들었을까?

오메가의 스피드마스터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시계는 역시 문워치입니다.

검은색 다이얼과 세 개의 원형 서브다이얼, 타키미터 베젤, 오랜 시간 이어져 온 디자인 덕분에 멀리서 보더라도 스피드마스터라는 것을 알아보기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같은 스피드마스터라는 이름을 사용하면서도 조금 다른 성격의 모델이 있습니다.

바로 스피드마스터 38입니다.

이름 그대로 38mm의 비교적 작은 케이스를 사용하고, 다양한 컬러와 소재, 다이아몬드 세팅까지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문워치와는 또 다른 모습을 보여온 컬렉션입니다.

그런데 2026년 8월, 오메가는 스피드마스터 38에 꽤 의미 있는 변화를 줬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새롭게 공개된 7개의 레퍼런스를 보면 서브다이얼과 베젤, 브레이슬릿까지 문워치를 연상시키는 디자인 요소가 이전보다 뚜렷하게 늘어났습니다.

그렇다면 오메가는 왜 기존의 개성이 분명했던 스피드마스터 38을 다시 문워치에 가까운 모습으로 바꾼 걸까요?

스피드마스터 38은 단순히 작은 문워치가 아니었습니다

스피드마스터 38을 단순히 문워치를 38mm로 줄인 모델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기존 모델들을 보면 둘의 차이는 생각보다 분명했습니다.

38mm라는 케이스 크기뿐 아니라 다이얼 디자인에서도 차이가 있었습니다.

특히 스피드마스터 38을 대표했던 디자인 중 하나가 가로로 넓게 펼쳐진 타원형 서브다이얼 디자인입니다.

여기서 조금 정확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크로노그래프 눈금이 표시되는 안쪽 영역은 원형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이를 감싸는 테두리와 장식 영역을 좌우로 길게 확장해 전체적으로 타원형처럼 보이도록 디자인한 것입니다.

오메가 역시 2026년 신형을 발표하면서 기존 디자인을 Oval subdials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다만 과거의 모든 스피드마스터 38이 이런 형태였던 것은 아닙니다. 이미 원형에 가까운 서브다이얼을 사용한 레퍼런스도 존재했기 때문에 '스피드마스터 38은 원래 타원형이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컬렉션에서 적극적으로 사용됐던 특징 중 하나라고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여기에 화이트, 그린, 브라운을 비롯한 다양한 다이얼 컬러와 골드, 다이아몬드까지 활용했습니다.

기존 스피드마스터 38은 문워치의 축소판보다 독립적인 디자인 성격이 강한 컬렉션이었습니다.

2026년에는 서브다이얼부터 정리했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2026년 신형에서 가장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변화 역시 서브다이얼입니다.

오메가는 기존 컬렉션에서 사용했던 타원형 디자인 대신 보다 명확한 원형 서브다이얼을 적용했습니다. 공식 발표에서도 기존의 타원형 서브다이얼을 대체하는 새로운 원형 디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구형과 신형을 나란히 놓으면 차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존 일부 모델에서는 원형 눈금 바깥의 장식 영역이 좌우로 길게 뻗어 있었다면, 신형은 서브다이얼 전체를 원형으로 정리했습니다. 사소해 보이는 변화지만 시계의 인상은 꽤 달라집니다.

문워치 역시 세 개의 원형 서브다이얼을 사용하기 때문에 새로운 38은 이전보다 익숙한 스피드마스터의 얼굴에 가까워졌습니다.

여기에 다이얼에 들어가는 문구도 줄였습니다.

크로노그래프는 일반적인 시계보다 다이얼에 표시해야 할 정보가 많습니다. 세 개의 서브다이얼과 인덱스, 타키미터까지 있기 때문에 작은 38mm 안에서는 요소가 많아질수록 복잡해 보이기 쉽습니다.

오메가는 신형에서 문구를 덜어내면서 보다 깔끔한 다이얼을 만들었습니다.

베젤에는 문워치의 상징까지 넣었습니다

더 직접적인 변화는 베젤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신형 스피드마스터 38은 이전보다 두꺼운 스타일의 베젤을 사용하면서 타키미터 스케일에 Dot-Over-Ninety, 흔히 DON이라고 부르는 디테일을 적용했습니다.

DON은 말 그대로 타키미터 숫자 90을 표시하는 점이 숫자 옆이 아니라 위쪽에 위치하는 형태입니다.

상당히 사소해 보이는 차이지만 스피드마스터에서는 꽤 상징적인 디테일입니다.

과거 빈티지 스피드마스터에서 볼 수 있었던 특징이며 현대 문워치에서도 헤리티지를 강조하는 요소로 다시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스피드마스터 38에 DON을 넣었다는 것은 단순히 타키미터 디자인을 조금 바꾼 것과는 의미가 다릅니다.

빈티지 스피드마스터와 현행 문워치에서 이어지는 역사적인 디테일을 38mm 컬렉션에도 적용한 것입니다.

브레이슬릿도 문워치에 가까워졌습니다

변화는 다이얼과 베젤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새로운 모델에는 문워치 스타일의 5링크 브레이슬릿도 적용됐습니다. 모델에 따라 중앙 부분의 폴리싱이나 브러싱에는 차이가 있지만, 전체적인 형태는 문워치와의 연결을 더욱 분명하게 만듭니다.

오메가 CEO 레이날드 애슐리만 역시 스피드마스터 38이 원래부터 문워치에서 디자인의 단서를 가져왔으며,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그 영감을 더욱 강화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아예 문워치를 38mm로 만들면 되지 않았을까요?

문워치와 닮은 요소는 크게 늘었지만 스피드마스터 38을 완전히 문워치로 바꿔버리지는 않았습니다. 대표적인 차이가 무브먼트입니다.

현재 문워치는 수동 와인딩 Calibre 3861을 사용합니다.

반면 신형 스피드마스터 38은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데이트가 있는 6개 모델에는 Calibre 3330이 들어가고, 블랙 다이얼의 논데이트 모델에는 Calibre 3332가 사용됩니다.

특히 블랙 다이얼 모델은 이번 변화의 방향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줍니다.

블랙 알루미늄 베젤과 매트한 블랙 다이얼, 화이트 슈퍼루미노바, 논데이트 구성까지 적용해 이번 신형 가운데 문워치의 디자인과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모델입니다. 오메가 역시 이 모델을 문워치의 시그니처 룩과 가장 가까운 버전으로 설명합니다.

하지만 38mm 케이스와 자동 무브먼트를 사용한다는 점에서는 여전히 문워치와 분명하게 구분됩니다.

그래도 스피드마스터 38만의 개성은 남겨뒀습니다

[이미지 출처 :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고 스피드마스터 38이 모두 검은색 문워치처럼 바뀐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 공개된 모델을 보면 오히려 상당히 다양합니다.

스틸 모델뿐 아니라 골드를 조합한 바이컬러 모델이 있고, 아이스 블루와 화이트 마더오브펄 같은 다이얼도 사용합니다.

특히 일부 모델에는 52개의 다이아몬드, 총 1.53캐럿을 세팅한 베젤까지 적용됩니다.

블랙 모델에서는 문워치에 가까운 분위기를, 마더오브펄이나 다이아몬드 모델에서는 기존 스피드마스터 38의 화려한 성격을 선택할 수 있는 구성입니다.

오메가는 왜 스피드마스터 38을 다시 문워치처럼 만들었을까?

[출처 : 오메가 공식 홈페이지]

2026년 스피드마스터 38은 문워치를 그대로 38mm로 줄인 모델은 아닙니다. 38mm 케이스와 자동 무브먼트, 다양한 컬러와 소재라는 기존의 성격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대신 원형 서브다이얼과 DON 베젤, 5링크 브레이슬릿처럼 스피드마스터를 상징하는 디자인 요소를 보다 적극적으로 가져왔습니다.

결국 이번 리뉴얼은 작은 문워치를 만드는 대신, 스피드마스터 38만의 성격은 유지하면서 문워치와의 연결을 한층 더 분명하게 만든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