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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인증도 있는데, 예거 르쿨트르는 왜 HPG를 만들었을까?

외부 인증도 있는데, 예거 르쿨트르는 왜 HPG를 만들었을까?

예거 르쿨트르가 2026년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 컬렉션과 함께 새로운 인증을 공개했습니다.

HPG, High Precision Guarantee 입니다.

시계 업계에는 이미 COSC와 METAS 같은 외부 인증이 있습니다. 브랜드 밖의 기관이 정해진 기준으로 성능을 확인하기 때문에 높은 공신력을 인정받습니다.

왜 굳이 새로운 기준이 필요했을까요?

예거 르쿨트르에는 이미 자체 검증이 있었습니다

사실 HPG가 첫 자체 검증은 아닙니다.

HPG 인증 인장이 새겨진 모습

[이미지 출처 :예거 르쿨트르 공식 홈페이지]

예거 르쿨트르는 1992년부터 '1,000 Hours Control'을 운영해왔습니다. 완성된 시계를 약 1,000시간 동안 시험하며 정확성과 파워리저브, 온도 변화, 충격, 방수 성능 등을 확인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렇다면 이미 오랜 기간 자체적인 품질 검사를 진행해 온 예거 르쿨트르는 왜 HPG라는 새로운 이름과 인장을 도입했을까요?

HPG라는 이름 역시 완전히 새롭지는 않습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1970년 고정밀 4Hz 칼리버 916을 적용한 시계에 HPG라는 이름을 사용했습니다. 과거의 이름을 현대적인 정밀도 인증으로 다시 가져온 셈입니다.

HPG는 무엇이 다를까요?

마스터 컨트롤 1000HOURS가 적용된 무브먼트

[이미지 출처 : 예거 르쿨트르 공식 홈페이지]

HPG는 새롭게 선보인 마스터 컨트롤 크로노미터에 적용됩니다.

예거 르쿨트르는 완성된 시계를 실제 착용 환경과 비슷한 조건에서 검사하고, 높은 정밀도뿐 아니라 외관의 마감까지 확인한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1,000 Hours Control을 바탕으로 '정밀도'라는 가치를 보다 전면에 내세운 인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공개된 정보만으로는 세부 허용 오차나 시험 조건이 COSC나 METAS만큼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습니다.

따라서 HPG가 COSC나 METAS보다 엄격하다고 단순하게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기술일까요, 마케팅일까요?

현재 판매중인 HPG가 적용된 신모델들

[이미지 출처 : 예거 르쿨트르 공식 홈페이지]

HPG가 필요한 또 하나의 이유는 소비자와의 소통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1,000 Hours Control'은 오랫동안 예거 르쿨트르의 품질을 뒷받침했지만, 이름만으로 어떤 성능을 의미하는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는 어렵습니다.

반면 'High Precision Guarantee'는 이름부터 정밀도를 이야기합니다. 별도의 인장까지 더해지면서 복잡한 내부 검수 과정을 소비자가 알아보기 쉬운 표시로 바꿨습니다.

그렇다고 단순한 마케팅이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일정한 기준을 모든 제품이 충족해야 한다면 설계와 조립, 최종 검사 역시 그 기준을 따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HPG는 기술적 자신감을 마케팅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든 인증에 가깝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투명성입니다

[이미지 출처 : 예거 르쿨트르 공식 홈페이지]

예거 르쿨트르는 외부 인증이 부족해서 HPG를 만든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이어온 자체 검증 능력에 '정밀도'라는 보다 명확한 이름과 인장을 붙인 것입니다.

HPG가 제대로 자리 잡는다면 예거 르쿨트르는 복잡한 무브먼트를 잘 만드는 브랜드를 넘어, 정확한 시계를 만드는 브랜드라는 이미지까지 강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인증의 가치는 이름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HPG가 정확히 무엇을, 어떤 기준으로 보증하는지 얼마나 투명하게 보여주느냐.

결국 이 새로운 인장의 가치는 여기에 달려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