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까르띠에 탱크 노말, 왜 최초의 탱크를 다시 꺼냈을까?
[이미지 출처 :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까르띠에 프리베(Cartier Prive)는 조금 독특한 컬렉션 입니다.
새로운 디자인을 만드는 대신 까르띠에의 아카이브에서 상징적인 형태를 골라, 지금의 기술과 감각으로 다시 보여주는 역할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프리베는 흔히 '컬렉터를 위한 컬렉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2026년은 프리베가 10번째 에디션을 맞은 해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과 구성이 조금 달랐습니다. 하나의 모델만 선택하는 대신 여러 모델을 두 개의 그룹으로 나눠 선보였습니다. 플래티넘과 버건디 컬러를 중심으로 한 Les Opus에는 탱크 노말, 똑뛰 모노푸셔 크로노그래프, 크래쉬 스켈레톤이 들어갔고, 옐로우 골드를 공통된 디자인 언어로 묶은 La Collection에는 탱크 노말과 탱크 상트레, 클로슈 드 까르띠에가 포함됐습니다.
여기서 가장 흥미로운 모델은 탱크 노말입니다. 이미 2023년 프리베를 통해 한 차례 돌아왔던 모델인데, 불과 3년 뒤 다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더 재미있는 점은 2026년에 탱크 노말이 한번이 아니라 두 가지 방식으로 등장했다는 것입니다.
왜 까르띠에는 같은 형태를 다시 꺼냈을까요?
탱크 노말은 여러 탱크 가운데 하나가 아니다
오늘날 '까르띠에 탱크'를 떠올리면 길고 부드러운 직사각형 비례의 탱크 루이 까르띠에를 먼저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탱크의 시작은 지금 우리가 익숙하게 보는 모습과 조금 달랐습니다. 1917년 루이 까르띠에가 처음 디자인한 탱크는 직사각형보다는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례를 가지고 있었고, 양쪽의 평행한 브랑카르가 다이얼을 감싸는 구조였습니다.
위에서 바라본 전차의 형태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알려진 이 디자인은 이후 수많은 탱크의 출발점이 됩니다. 탱크 상트레, 탱크 루이 까르띠에, 탱크 시누아즈, 탱크 아시메트리크 등 다양한 형태가 여기에서 갈라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 초기 형태를 구분해 부르는 이름이 탱크 노말(Tank Normale) 입니다.
그래서 탱크 노말은 단순히 오래된 탱크 모델 하나라기보다, 지금 존재하는 여러 탱크가 시작된 기준점에 가까운 시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10번째 프리베에서 까르띠에가 이 모델을 다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서 어느 정도 설명됩니다.
그런데 2023년에 이미 한 번 돌아왔다
탱크 노말은 202년 프리베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당시 모델은 32.6 x 25.7mm 케이스에 수동 칼리버 070을 사용했고, 스트랩과 브레이슬릿 버전 모두 제한된수량으로 제작됐습니다. 최초 탱크의 비례를 그대로 복제하기보다는 현재의 제작 기술과 비례 안에서 다시 해석한 프리베다운 ㅂ고각이었습니다. 그래서 2026년 다시 탱크 노말이 등장했다는 사실만 놓고 보면 조금 의아합닏. 3년이라는 시간이 아카이브 모델을 다시 꺼내기에는 꽤 ㅉ랍기 때문입니다.그런데 226년 모델ㅇㄹ 자세히 보면 까르띠에가 같은 시계를 반복해서 만든 것은 아닐는 점이 보입니다.
같은 형태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준 것에 가깝습니다.
라 컬렉션의 탱크 노말
[이미지 출처 :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La Collection은 탱크 노말을 '남기는' 방식이다
2026년 La Collection의 옐로우 골드 탱크 노말은 기본적인 케이스 크기와 칼리버 070을 2023년 모델과 공유합니다.
사양만 보면 큰 변화가 아닙니다.
대신 표현 방식이 달라졌습니다.
옐로우 골드 케이스에 골드 계열 다이얼, 애플형 블루 스틸 핸즈와 가죽 스트랩을 조합하면서 초기 탱크가 가지고 있던 고전적인 분위기를 더 직접적으로 끌어왔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중요한 것인 '더 빈티지하게 보인다'는 사실만은 아니라고 봅니다. La Collection에서 탱크 노말은 더 이상 한 번 복각하고
사라지는 모델로만 존재하지 않습니다. 과거 프리베를 통해 다시 발견한 형태를 현재 컬렉션 안에 계속 남겨두는 역할을 맡게 됐습니다. 2023년의 탱크 노말이 아카이브를 다시 보여주는 시계였다면, 2026년 La Collection의 탱크 노말은 그 형태를 계속 볼 수 있게 만드는 시계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플래티넘 모델의 탱크 노말
[이미지 출처 :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Les Opus는 같은 탱크를 다시 '해석한다'
반면 Les Opus의 플래티넘 탱크 노말은 방향이 다릅니다. 까르띠에는 이 모델의 플래티넘 브레이슬릿이 1934년의 탱크 노말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즉 같은 탱크 노말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만,특정한 아카이브의 한 장면을 다시 끌어온 것입니다. La Collection이 탱크 노말이라는 형태 자체를 현재에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Les Opus는 그 형태 안에 존재했던 특정 시대의 탱크를 다시 해석하는 역할에 보는 더 가깝습ㄴ니다.
같은 모델이지만 본 대상이 다릅니다.
하나는 탱크 노말이라는 형태의 지속성을 보고, 다른 하나는 그 형태가 1934년에 보여줬던 한 가지 모습을 다시 봅니다. 이 차이가 2026년 탱크 노말을 단순한 재출시로 보기 어렵게 만듭니다.
[이미지 출처 : 까르띠에 공식 홈페이지]
여기에서 2026년 프리베의 구조가 조금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Les Opus는 과거 프리베를 통해 소개됐던 모델들을 다시 가져와 새로운 소재와 디테일로 해석합니다. La Collecton은 이미 한 번 발견한 아카이브를 다시 사라지게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역할을 합니다.
정리하면, Les Opus는 아카이브를 다시 해석하고, La Collection은 아카이브를 현재에 남깁니다.
그리고 탱크 노말은 이 두 역할에 모두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2026년에 같은 이름의 탱크 노말이 두번 등장 한 것이 오히려 의미가 있습니다.